제주 구좌 한달살기, ‘한주동안’ 돌집 바깥채에서 살아본 리얼 후기 (살림 체크)

제주 구좌 한달살기, ‘한주동안’ 돌집 바깥채에서 살아본 리얼 후기 (살림 체크)

제주에서의 한 달 살기, 생각만 해도 설레는 일이죠. 저 역시 이번에는 조금 특별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유명 관광지나 북적이는 시내보다는, 고즈넉한 시골 마을에 자리 잡아 마치 제주 현지인이 된 듯한 기분을 만끽하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선택한 곳이 바로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한적한 시골마을에 위치한 돌집 독채 '한주동안' (For A Week) 바깥채'입니다. 이름부터 '한주동안'이라, 짧지만 알찬 한 달 살기에 딱 맞는 곳이라 생각했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곳은 '예쁜 숙소' 그 이상을 기대하는, 특히 살림을 차려 살아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조금 아쉬울 수도, 혹은 그럭저럭 괜찮을 수도 있는 곳입니다. 제가 이곳에서 한 달을 살아보며 느꼈던 점들을, 마치 제 집처럼 꼼꼼하게 살림살이 체크하듯 솔직하게 풀어놓으려 합니다.

01. 위치와 첫인상: 시골 마을의 정겨움과 낯섦

숙소에 도착하기 전, 호스트님께서 보내주신 안내 메시지에는 '차량으로 숙소 들어가는 길이 좁아서 초보 운전자분들은 들어오기가 힘들 수도 있다'는 귀띔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이 조금 걱정되긴 했지만, 한적한 시골 마을에 왔다는 생각에 오히려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실제로 도착해보니, 좁고 구불구불한 돌담길을 따라 숙소가 나타났습니다. 주변은 조용하고 한적했으며, 돌담으로 둘러싸인 아담한 돌집들이 정겹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입구에서 바라본 '한주동안' 바깥채의 모습. 푸른 잔디와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첫인상은 사진에서 보던 그대로, 감각적이고 예쁘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낡은 돌집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잘 리모델링했다는 생각이 들었죠. 마당에는 피크닉 바구니와 피크닉 매트가 준비되어 있어, 날씨 좋은 날에는 이곳에서 잠시 여유를 즐겨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한 달을 살기로 마음먹고 나니, '예쁘다'는 감탄사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이 돌집이 과연 나의 '살림집'이 될 수 있을까 하는 현실적인 질문이 떠올랐죠.

02. 주방: 살림살이의 시작, 얼마나 꼼꼼하게 갖춰졌을까

한 달 살기의 핵심은 역시 '밥 해 먹기'입니다. 집에서처럼 매일 식사를 준비해야 하기에 주방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한주동안' 바깥채의 주방은 아담했지만, 있을 건 다 갖춰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주방의 모습. 아담하지만 필요한 기구들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인덕션 레인지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특히 비스포크 냉장고는 디자인도 예쁘고 수납 공간도 넉넉해서 한 달 동안 필요한 식재료를 보관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발뮤다 토스터기와 발뮤다 포트, 일리 커피 머신까지! 홈카페를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었죠. 웰컴 드링크로 준비된 음료 덕분에 체크인하자마자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기본 조미료와 각종 조리 도구, 2인 식기 세트, 와인잔과 와인 오프너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주로 간단한 요리를 해 먹는 편이라 2인 식기 세트로도 충분했지만, 만약 여러 명이 함께 방문한다면 여분의 식기가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조리 동선을 꼼꼼히 살펴보니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조리대 공간이 아주 넓지는 않아서, 재료를 손질하고 요리하는 과정에서 조금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2인 기준으로 간단한 식사를 준비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었지만, 만약 복잡한 요리나 여러 가지 음식을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면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습니다. 밥솥이나 냄비, 프라이팬 등은 종류별로 갖춰져 있었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특정 조리 도구가 꼭 필요하다면 미리 호스트님께 문의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3. 세탁 및 청소: 장기 숙박의 필수템, 얼마나 편리할까

한 달 살기에서 세탁기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입니다. 짐을 최소화하고 현지에서 옷을 세탁하며 지내야 하기 때문이죠. '한주동안' 바깥채에는 세탁기가 있다는 점이 매우 반가웠습니다. 다만 건조기에 대한 언급은 없어서, 습한 날씨에 빨래가 잘 마를까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주방이 있는 건물과 자쿠지동 사이의 데크 공간.
세탁 외에도 청소 도구 역시 중요합니다. 시골 마을이라 벌레가 나올 수도 있다는 주의 사항을 미리 보았기 때문에, 청소 도구가 잘 구비되어 있는지 꼼꼼히 살폈습니다. 다행히 숙소에는 기본적인 청소 도구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덕분에 머무는 동안 실내를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도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우선 세탁기가 어디에 있는지, 사용법은 어떻게 되는지 정확한 안내가 부족했습니다. 체크인 시 호스트님께 직접 문의해야 했죠. 또한, 혹시 모를 습기나 냄새를 잡기 위해 제습기나 공기청정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삼성 공기청정기가 구비되어 있긴 했지만, 제습기는 따로 없어서 비 오는 날에는 실내 습도가 다소 올라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04. 욕실과 편의시설: 쾌적함과 편리함, 그리고 약간의 아쉬움

욕실은 숙소의 청결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 중 하나입니다. '한주동안' 바깥채의 욕실은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었습니다. 샴푸, 바디워시, 린스, 핸드솝 등 기본적인 어메니티가 갖춰져 있었고, JMW 드라이기도 있어서 머리를 말리는 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감각적인 디자인의 세면대와 거울.
특히 이곳의 장점 중 하나는 분리된 자쿠지 공간입니다. 숙소동과 자쿠지동이 따로 있어서, 프라이빗하게 자쿠지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샤워 가운과 여분 수건도 넉넉히 준비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하지만 자쿠지 이용과 관련해서는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한 방문자는 자쿠지 물을 받는 데 1시간이 걸리고, 처음에는 뜨겁다가 미지근한 물이 나오는 등 원하는 온도로 즐기지 못해 아쉬웠다고 언급했습니다. 물탱크가 작은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저도 처음 자쿠지 물을 받을 때 시간이 꽤 걸렸고,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신경 써야 했습니다. 한 달 살이 하는 동안 매일 따뜻한 물로 몸을 녹이고 싶었는데, 이 부분은 조금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또한, 욕실 환기에 대한 부분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돌집 특성상 습기가 찰 수 있는데, 환풍기 성능이 조금 더 좋거나 창문을 열어 환기하기 용이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05. 수납 및 공간 활용: 넉넉한 듯, 아쉬운 듯

한 달을 살다 보면 짐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기 마련입니다. 옷, 식료품, 책, 취미 용품 등 수납 공간은 아무리 많아도 부족하게 느껴질 때가 많죠. '한주동안' 바깥채는 최대 2명까지만 수용하는 숙소답게, 침실과 거실 공간은 아담하지만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퀸 사이즈 침대가 하나 있었고, LG 시네빔과 하만카돈 블루투스 스피커가 있어 실내에서 여가를 즐기기에도 좋았습니다.

돌집과 현대적인 구조가 어우러진 숙소 외관.
침실에는 옷을 걸 수 있는 공간과 서랍이 있었지만, 한 달 치 짐을 모두 수납하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느껴졌습니다. 캐리어나 큰 짐을 보관할 마땅한 공간이 마땅치 않아, 거실 일부를 활용해야 했습니다. 만약 짐이 많은 분이라면, 짐 정리에 대한 부분을 미리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업무 전용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는 점은 장기 숙박객에게 큰 메리트입니다. 노트북을 펼쳐놓고 일을 하거나,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한 공간이었습니다.

06. 생활권 및 주변 환경: 시골 마을의 여유로움과 편리함의 조화

'한주동안'은 한적한 시골 마을에 위치해 있지만, 생활권 자체는 꽤 편리했습니다. 도보 3분 거리에 세븐일레븐, 10분 거리에 CU 편의점이 있어 간단한 생필품 구매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한동리 서동 버스정류장도 도보 10분 거리에 있어 대중교통 이용도 가능했습니다.

돌집 특유의 질감이 느껴지는 내부 공간.
더불어 차로 7분 거리에 세화 하나로마트가 있어, 본격적인 장보기를 하기에 좋았습니다. 한 달 살기를 하면서 식재료를 직접 구매해서 요리해야 하는 저에게는 이 부분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또한, 차로 5분 거리에는 해안도로가 있어 아름다운 바다를 감상할 수 있었고, 평대해수욕장과 맛집, 카페들도 근처에 있어 여가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았습니다. 자연을 느끼고 싶다면 만장굴과 비자림도 멀지 않은 거리에 있었습니다. 다만, 숙소로 들어가는 차량 진입로가 좁다는 점은 다시 한번 언급하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지만, 익숙해지니 괜찮았습니다. 그래도 초보 운전자나 큰 차를 운전하는 분이라면 사전에 호스트님께 꼭 문의하고, 이동 경로를 미리 파악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07. 총평: 살림 차리기에 적합할까?

살림형 숙소로서 충분한 점: * 청결함: 전반적으로 숙소가 매우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청결도는 5.0점으로 매우 높았으며, 이는 쾌적한 생활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 편리한 시설: 비스포크 냉장고, 일리 커피 머신, 발뮤다 토스터기 등 고급 가전제품이 구비되어 있어 생활의 편리함을 더했습니다. 초고속 와이파이(318Mbps) 역시 업무나 여가 활동에 전혀 지장이 없었습니다. * 프라이빗한 자쿠지: 분리된 자쿠지 공간은 휴식의 질을 높여주는 요소입니다. * 실용적인 주방 용품: 기본 조미료와 2인 식기 세트, 조리 도구 등이 갖춰져 있어 간단한 요리를 해 먹기에는 충분했습니다. * 편리한 생활권: 편의점, 마트, 해변 등 생활에 필요한 시설들이 가까이 있어 편리했습니다. 살림 관점에서 아쉬운 점: * 주방 조리대 공간: 2인 기준으로도 약간 좁게 느껴질 수 있는 조리 공간은, 요리를 즐기는 분들에게는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 건조기 부재: 장기 숙박객에게 필수적인 건조기가 없어, 날씨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자쿠지 온도 유지 문제: 자쿠지 물 온도 조절에 어려움이 있다는 후기가 있었고, 실제로 경험하면서 이 부분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 수납 공간 부족: 한 달 살이 짐을 모두 정리하기에는 수납 공간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 좁은 차량 진입로: 초보 운전자나 큰 차량 이용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한적한 시골마을에 위치한 돌집 독채 '한주동안' (For A Week) 바깥채'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깔끔한 시설을 갖춘 매력적인 숙소임은 분명합니다. 짧은 여행이나 휴식을 취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살림을 차려 한 달을 살아보겠다'는 목표를 가진 저에게는, 주방의 조리 공간, 건조기 부재, 자쿠지 온도 유지 문제 등 몇 가지 현실적인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제주 현지인처럼 살아보고 싶다는 로망을 어느 정도 충족시켜 준 곳이었습니다. 예쁜 숙소에서 잠시 머무는 것을 넘어, 실제로 생활하듯 지내고 싶은 분이라면 이 숙소를 선택하기 전에 본인의 라이프스타일과 기대치를 꼼꼼히 비교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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